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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일본 자유여행 마쓰야마 도고온천, 마쓰야마성, 이시테지 정보

by 모양이슈로그 2025. 8. 16.

시코쿠 에히메현의 중심 도시 마쓰야마는 ‘일본 3대 온천’으로 꼽히는 도고온천, 언덕 위 성곽과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마쓰야마성, 그리고 시코쿠 순례길의 관문 사찰 이시테지가 촘촘히 모여 있는 ‘걷기 좋은 도시’입니다. 오래된 트램이 도심을 천천히 가로지르고, 상점가와 온천 골목에서는 소박한 일상이 이어집니다. 이번 가이드는 온천 이용법부터 성·사찰·트램·미식·실패담·리스크 관리까지, 마쓰야마를 처음 가도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전 정보를 풍부하게 담았습니다.

 

일본 마쓰야마 여행 관련 사진

도고온천 120% 즐기기 – 본관 이용 요령, 동선, 실수·해결까지

도고온천은 ‘온천을 먼저 즐기고, 도시를 곁들인다’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마쓰야마 여행의 핵심입니다. 특히 도고온천 본관은 목조 3층 구조의 상징적인 건물로, 골목을 돌다가 한 번에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여행 모드가 켜집니다. 저녁 무렵 등불이 켜지고 김이 살짝 피어오르면, 사진으로 보던 장면이 눈앞에서 살아납니다.
첫 방문자에게 가장 헷갈리는 건 입욕 동선입니다. 신발장은 입구 바로 왼쪽/오른쪽으로 나뉘어 있어 슬리퍼를 벗고, 번호표를 챙겨야 합니다. 카운터에서 이용 구역을 선택하면(기본 욕장/특정 욕장), 수건 대여 여부와 대기 안내를 받습니다. 대기 중에는 복도 쉼터나 상점가를 가볍게 돌아볼 수 있는데, 대기 시간에 과식 금지—뜨거운 욕탕에 들어가면 컨디션이 급격히 처질 수 있어 가벼운 간식·온음료 정도만 권합니다.
온천 에티켓 핵심 5가지
1) 샤워석에 앉아서 몸을 먼저 충분히 씻는다. 2) 수건은 탕 안에 담그지 않는다(머리 위/가슴 앞에 살짝 올려두기). 3) 머리 긴 경우 묶고, 샴푸·비누는 샤워 공간에서만 사용. 4) 탕 주변 바닥은 미끄러우므로 짧은 보폭으로 천천히 이동. 5) 욕장 내 큰 대화·전화 통화 금지.
물 온도는 계절·시간대에 따라 체감이 달라지지만, 초반에는 ‘반신욕→전신욕→냉온 교대’로 몸을 적응시키면 어지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저는 첫날 과감하게 전신욕부터 했다가 5분 만에 어지러워 바닥 의자에서 한참 쉬어야 했습니다. 그 뒤로는 2~3분 반신욕→샤워→2분 전신욕 같은 세트를 두 번 돌리니 훨씬 개운했습니다.
입욕 후 휴게공간에서 마시는 우유·홍차·보리차가 별미입니다. 수건은 반납함에, 대여 여분은 카운터에 맡기면 OK. 귀중품은 락커에 넣되, 온천 입장 전 현금 소액교통카드·호텔 카드키만 작은 방수 파우치에 따로—욕장 밖 작은 매점 결제에도 편합니다.
실패담과 해결:
- 실수①: 렌즈에 김 서림 → 해결: 입욕 전 카메라/폰을 지퍼백에 넣어 내부 온도를 천천히 맞추고, 촬영은 실외에서만.
- 실수②: 너무 늦은 시간 도착으로 ‘입장 마감’ → 해결: 도고 상점가 산책→다음날 아침 오픈 타임 입장. 아침 첫 탕은 현지 어르신 비율이 높아 조용하게 온천 문화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온천복장·짐: 기본적으로 나체 입욕, 수영복 금지. 탕 외부 공용공간에서는 유카타(대여/료칸 제공)나 가벼운 겉옷이 편합니다. 젖은 수건·옷은 방수 쇼퍼에. 온천 후 상점가에서 소박한 과자를 사 들고 숙소로 돌아와 ‘야식+온천 후 졸림’을 즐기는 것이 마쓰야마식 하루 마감입니다.

마쓰야마성 오르는 법 – 로프웨이·리프트·도보, 각자에게 맞는 선택

도심 언덕 위에 자리한 마쓰야마성은 성곽·천수각·석벽·성문이 훌륭히 보존된 대표 성입니다. 오르는 방법은 크게 로프웨이, 리프트, 도보 세 가지. 체력, 날씨, 동행(아이/어르신) 여부에 따라 선택하면 실수가 줄어듭니다.
- 로프웨이: 비·바람에 비교적 강하고, 단체·가족 동행 시 안정적입니다. 창밖으로 도심과 산 능선을 한 번에 조망할 수 있어 ‘처음 온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 리프트: 개방감이 좋아 사진이 멋지게 나오지만, 비·강풍·한파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손잡이를 꽉 잡고, 가방은 앞쪽으로.
- 도보: 상행 20~30분 전후로, 계단·완만한 흙길이 섞여 있습니다. 봄 벚꽃, 가을 단풍 시즌엔 도보가 가장 여유롭고 아름답습니다. 미끄럼 방지 밑창의 운동화를 추천합니다.
천수각에 오르면 360도 시티뷰—도심 건물·트램 선로·멀리 내다보이는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첫날 오후 늦게 올라갔다가 서쪽 하늘이 금빛으로 물드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이때 광각과 망원을 번갈아 쓰면, 성 내부 목조 구조의 질감과 멀리 겹겹의 지붕, 도시 실루엣까지 모두 담을 수 있습니다.
성 내부는 목재 계단이 가파름—오르내릴 때 손잡이를 잡고, 아이는 어른과 함께 이동. 내부 전시(무사 갑옷·도검·생활 유물)는 ‘성=전장’이 아니라 ‘권력과 일상의 공간’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포토스팟은 천수각 바깥 난간, 성문 아래에서 올려다 본 석벽 라인, 그리고 성 아래 공원에서 프레임에 나무 가지를 넣어 만든 사선 구도.
실무 팁:
- 날씨: 비 예보 시 로프웨이 우선. 정상부는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갑자기 내려갑니다. 얇은 윈드브레이커를 배낭 최상단에.
- : 성 내부는 폭이 좁은 구간이 있어 대형 백팩은 불편. 소형 슬링백으로 최소화.
- 시간대: 오전 개장~정오 이전이 비교적 한산. 석양은 아름답지만 귀가 동선까지 고려하세요(트램·버스 막차/배차 간격).

이시테지(石手寺) 순례 감각 – 고마·종·사당, 조용하게 걷는 법

이시테지는 시코쿠 88개소 순례길(오헨로)의 한 사찰로, 도고온천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 덕분에 ‘일정에 순례 감각을 살짝 곁들이는’ 방문이 가능합니다. 입구 산문(仁王門)을 지나면 향내가 은은하고, 순례복 차림의 수행자·여행자가 섞여 걷습니다. 종각 옆에서 들려오는 낮은 종소리는 온천의 나른함과는 전혀 다른, 단단한 마음가짐을 불러옵니다.
경내에는 본당·탑·작은 사당·동굴 같은 공간이 이어지고, 곳곳에 크고 작은 불상·석등·기념물이 놓여 있습니다. 신도·방문객이 오미쿠지(운세 종이)를 살짝 묶어두거나, 작은 에마(나무패)에 소원을 적어 걸어두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시간을 오래 쓰는 편입니다. 다들 빠르게 둘러보지만, 벤치에 앉아 사람들의 동선을 가만히 보는 것만으로도 ‘이 도시의 느린 리듬’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예의와 매너는 간단합니다. 본당 앞에서 두 번 인사·두 번 박수·한 번 인사(신사/사찰마다 방식 차이가 있으니 주변을 보고 따르기), 향로 앞에서는 연기를 과하게 쐬지 않기, 촬영 시 타인의 기도 장면은 최대한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기. 내부 ‘촬영 금지’ 표식 구역은 반드시 따릅니다.
이시테지 주변에는 소박한 찻집과 기념품점이 있어, 따뜻한 말차·화과자를 곁들여 짧은 휴식을 취하기 좋습니다. 이때 온천 이후 수분 보충을 겸해 무카이수(물/티)를 충분히 마시면 하루 페이스가 안정됩니다. 가벼운 길을 따라 더 걸으면 도고온천 뒤편 작은 공원까지 이어져, ‘온천 → 사찰 → 상점가 → 다시 온천’이라는 마쓰야마식 순환 산책 루프가 완성됩니다.
실패담과 해결:
- 실수①: 입구에서 고마(기도용 나무 막대) 에티켓 모르고 사진부터 → 해결: 표식·안내문 먼저 확인, 가능 구역에서만 촬영.
- 실수②: 동굴 통로 플립플랍 착용 → 해결: 발가락 보호되는 운동화로 교체, 손전등 앱 켬.
- 실수③: 본당 앞 우산 물기 방치 → 해결: 우산 비닐·물기 털기 후 진입. 작은 습관이 전체 공간의 청결을 지킵니다.

트램·미식·코스 설계 – ‘느리게 가는 기술’이 완성도를 만든다

마쓰야마는 노면전차(트램)가 도시 경험을 결정합니다. 차창 너머 보이는 상점가 간판, 도로와 레일이 만나는 교차점, 멈출 듯 천천히 도는 커브—이 리듬에 몸을 맞추면 ‘빨리 보기’가 아니라 ‘제대로 보기’를 하게 됩니다. 교통카드를 미리 챙기면 승하차가 수월하고, 환승 시 카드 단말음을 확인하며 ‘삑’을 두 번 찍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미식은 과장된 쇼보다 현지식이 강합니다. 도고 상점가의 타이메시(도미밥), 성 아래 골목의 우동/소바, 상점가 슈퍼의 계절 한정 디저트처럼 접근성 좋은 메뉴부터. 해산물은 당일 수급에 따라 신선도가 달라지니, ‘오늘 추천’ 메뉴를 물어보면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저는 도미밥을 먹을 때 뼈 발라내기가 서툴러 처음엔 고생했지만, 점원이 말아준 ‘반찬 먼저, 살만 덜어 간장 살짝’ 방식을 따라하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코스 설계는 ‘핵심 3요소 + 여유 1칸’이 정답입니다.
- Day 1: 도착→도고온천 산책→저녁 본관 입욕→상점가 가벼운 식사→숙소
- Day 2: 오전 마쓰야마성(로프웨이/리프트 선택)→중간 카페→이시테지→도고온천 재방문(발만 담그는 족탕도 좋음)
- Day 3: 트램 타고 외곽 카페/소도시 반나절→귀가
핵심 사이사이에 30~60분 공백 칸을 넣어야 비·바람·대기시간·길 잃음 변수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 공백이 여행의 실패를 성공으로 바꿉니다.
리스크 관리 체크포인트:
- 비 예보: 우비/작은 우산 모두, 카메라엔 방진 방적 커버(없으면 지퍼백+고무줄).
- 동선 겹침: 성→온천→사찰 루프에서 트램/버스 막차를 미리 확인.
- 낙상 방지: 온천 젖은 바닥·성 내부 목재 계단—짧은 보폭과 손잡이 고정.
- 분실 방지: 교통카드·호텔 카드키·현금 소액을 목걸이 파우치로 통합—탈의실·온천·트램 어디서든 안정적.
개인화 팁: ‘사진/온천/사찰/성’ 중 자신이 가장 오래 머물 주제를 정하고, 그 외 일정은 그 주제에 종속시키면 끝나고도 “주특기 여행”이 됩니다. 저는 온천 중심으로 동선을 묶고, 성은 날씨 좋은 아침에만, 사찰은 인파 적은 평일 오후로 분산 배치해 만족도가 크게 올랐습니다.

(참고) 마쓰야마 핵심 스폿 비교표

구분 도고온천 본관 마쓰야마성 이시테지
포인트 목조 3층 온천, 상징성 도심 전망, 역사성 순례 감각, 고요
난이도 쉬움(대기 有) 중간(오르막/계단) 쉬움(매너 중요)
추천 시간 저녁·야간 조명 맑은 오전/석양 한낮 조용한 시간
준비물 수건·방수 파우치 운동화·바람막이 조용한 복장·현금 소액

여행 체크리스트

  • 얇은 바람막이/우비, 미끄럼 방지 운동화
  • 소액 현금·교통카드, 목걸이 파우치
  • 방수 지퍼백(폰·카메라·여분 배터리)
  • 휴대용 손세정제·휴지, 기본 상비약
  • 오프라인 지도 저장(트램/버스 정류장), 호텔 명함(주소 일본어 표기)

마쓰야마는 빠르게 소비하는 도시가 아닙니다. 도고온천에서 몸의 리듬을 늦추고, 마쓰야마성에서 시선을 멀리 던진 뒤, 이시테지에서 마음의 소음을 줄이는 3점 루프가 하루를 단단하게 만듭니다. 트램은 그 사이를 잇는 느린 핏줄이고, 상점가의 소소한 간식은 에너지 보충제입니다. ‘빨리 많이’ 대신 ‘천천히 제대로’를 목표로 설정하면, 마쓰야마는 당신의 가장 조용하고 깊은 일본 여행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