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는 홋카이도의 중심이자, 일본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대도시입니다. 겨울에는 눈과 얼음이 만든 장관, 여름에는 푸른 초원과 라벤더밭으로 매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2025년 현재 삿포로는 국제선 직항편과 편리한 교통망 덕분에 시내와 근교를 함께 여행하기 좋으며, 눈축제·해산물·스프카레·징기스칸 등 미식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이번 가이드는 5일간 삿포로를 여행하며 직접 느낀 일정과 팁을 담았습니다.
첫인상은 JR 타워에서 시작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해 JR 쾌속 에어포트를 타고 삿포로역까지 37분, 요금은 1,150엔입니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JR 타워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38층에서 내려다본 삿포로는 격자형 도로와 건물 사이로 오도리 공원이 길게 이어져 있고, 멀리 눈 덮인 산맥이 그림처럼 펼쳐졌습니다.
점심은 ‘가라쿠’ 스프카레에서 치킨 스프카레(1,300엔)를 먹었습니다. 향신료와 채소 육수가 어우러진 국물에 밥을 적셔 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오후에는 오도리 공원을 산책하며 공원 곳곳의 예술 조형물과 눈 위를 뛰노는 아이들을 구경했고, 저녁은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 시음 체험과 징기스칸 구이(1인분 1,500엔)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운하 따라 걷는 오타루 하루
둘째 날은 JR로 40분 이동해 오타루에 도착했습니다(요금 750엔). 역에서부터 차가운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운하에는 흰 눈이 소복히 쌓여 있었습니다. 19세기 석조 창고가 줄지어 있는 운하 주변은 사진 명소로 유명합니다.
점심은 ‘오타루 스시 거리’의 전통 스시집에서 신선한 생연어·가리비·성게가 올라간 스시 세트(2,000엔)를 먹었고, 디저트로 르타오 치즈케이크(420엔)를 카페에서 즐겼습니다. 오후에는 오르골당에서 오래된 오르골 소리를 들으며 기념품을 골랐고, 해 질 무렵 삿포로로 돌아왔습니다.
도심 속 역사 건물과 전통 문화 체험
셋째 날은 삿포로 시내 투어로 시작했습니다. 홋카이도 구 본청사는 붉은 벽돌 건물이 인상적이었고, 삿포로 시계탑에서는 19세기 서양식 건축 양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점심은 라멘 요코초에서 미소라멘(950엔)을 주문했는데, 진한 된장 육수와 두툼한 면발이 추운 날씨에 잘 어울렸습니다. 오후에는 JR로 1시간 15분 이동해 시라오이의 ‘우포포이(민족공생공원)’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누족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공연·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통 악기 연주와 춤이 기억에 남습니다.
라벤더 향 따라 후라노·비에이로
넷째 날은 렌터카를 빌려 후라노와 비에이로 향했습니다. 여름에는 라벤더밭, 가을에는 황금빛 들판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비에이의 ‘파란 연못’은 이름처럼 물빛이 신비롭고, ‘패치워크 언덕’에서는 넓은 초원과 언덕이 이어지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점심은 후라노 치즈 공방에서 치즈 피자(1,200엔)와 라벤더 아이스크림(400엔)을 먹었습니다. 드라이브 코스 곳곳에 전망대와 카페가 있어,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으며 여유롭게 이동했습니다.
마지막 쇼핑 리스트와 출국 준비
마지막 날은 삿포로역의 ESTA 쇼핑몰과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마무리했습니다. 구입 품목은 홋카이도산 버터·치즈, 멜론맛 초콜릿, 인스턴트 미소라멘, 감자과자 등입니다. 점심은 홋카이도산 게 요리 전문점에서 게덮밥(2,500엔)을 먹고 JR로 신치토세 공항에 이동해 귀국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겨울이 더 맛있는 삿포로 음식들
- 스프카레: 매콤한 국물에 밥을 찍어 먹는 홋카이도 스타일 카레
- 징기스칸 구이: 양고기를 철판에서 구워 먹는 전통 요리
- 미소라멘: 된장 육수의 깊은 맛
- 스시·해산물: 오타루·삿포로 어시장에서 바로 잡은 신선한 재료
- 르타오 치즈케이크: 부드럽고 진한 치즈 풍미
여행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교통 노하우
- 시내 이동: 지하철 3노선, 버스, 택시 혼합 이용 - 삿포로~오타루: JR 쾌속 40분 - 삿포로~후라노: JR 또는 렌터카 2~3시간 - 공항~삿포로: JR 쾌속 37분 - 겨울철 렌터카 이용 시 스노우타이어 필수
출발 전 꼭 챙길 준비물
- 겨울 방한복·장갑·모자
- 국제운전면허증(렌터카 이용 시)
- 현금·카드 병행
- 모바일 지도 앱·보조배터리
- 여행자 보험 가입
삿포로를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
삿포로는 한 번만 가기엔 아쉬운 도시입니다. 겨울에는 설경과 눈축제, 여름에는 라벤더와 청량한 공기, 가을에는 단풍과 미식이 기다립니다. 2025년 최신 정보를 참고해 일정을 세우면, 계절마다 새로운 삿포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