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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명소와 역사 (다바오, 제네럴산토스, 카가얀)

by 모양이슈로그 2025. 8. 5.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는 우리에게 낯선 곳이지만 진짜 필리핀의 다양한 색과 깊은 역사를 만나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최고의 목적지입니다. 최근 직항 노선도 늘어나 접근성이 예전보다 한결 좋아졌고, 지역별로 색다른 매력과 여행 경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다바오, 제네럴산토스, 카가얀데오로 세 도시의 주요 정보와 여행 현장의 공기까지 골고루 담았습니다.

 

필리핀 남부 명소 관련 사진

다바오: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평화의 도시

다바오는 필리핀 남부의 중심 도시이자 민다나오 여행의 출발점입니다. 국제공항이 있어 입국도 쉽고, 시내는 예상보다 질서 있고 깨끗합니다. 필리핀에서 범죄율이 낮기로 유명해서 여성 혼자 여행하기에도 부담이 덜합니다. 시내 곳곳에서는 대형 쇼핑몰, 공원, 전통시장 등 현대와 전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명소는 마운트 아포(Mt. Apo)로, 초보자부터 등산 마니아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어 필리핀 최고봉의 위엄을 직접 체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가벼운 현지 투어에 참여했는데, 열대 나무와 작은 폭포, 각종 새와 식물을 설명해주는 현지 가이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천천히 걷는 시간만으로도 마음이 탁 트이더군요. 다바오의 피플스 파크나 크로커다일 파크는 가족 여행자들에게도 인기입니다. 오후에는 시내에서 그랩(Grab)으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바로 사말섬(Samal Island)에 닿는데, 투명한 바다와 여유로운 리조트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추천합니다. 다바오에서는 여러 민족과 종교가 평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시장에서 만난 두리안 상인과 짧게 나눈 대화, 무슬림 거리의 향신료 냄새, 해 질 녘 공원에서 연주하던 버스커의 음악… 다바오에선 이런 소소한 경험이 오래 남습니다.

제네럴산토스: 참치의 도시와 현지인의 삶

제네럴산토스, 현지에서는 ‘젠산’이라고도 부르는 이 도시는 필리핀 참치 산업의 심장입니다. 새벽이면 항구에서 참치 경매가 열리는데, 현지 어민들의 분주한 손길, 직접 배를 타고 들어오는 생참치의 신선함이 젠산만의 활력을 보여줍니다. 저도 새벽에 숙소를 나와 참치 경매를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항구를 메운 신선한 바닷내음과 선착장 곳곳을 바삐 오가는 어부들, 경매가 끝난 뒤 어시장 앞 길거리 식당에서 먹은 참치구이 한 점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젠산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현지 식당과 재래시장이 많아 여행자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시내에 있는 파퀴아오 체육관과 박물관, 공원 등은 현지인들에게 자부심의 상징입니다. 세계적인 복서 매니 파퀴아오가 이곳 출신이라, 거리마다 관련 조형물이나 그의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젠산은 한국인 여행자에겐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어촌과 작은 도시의 일상, 가족 중심의 따뜻한 분위기를 천천히 느끼고 싶을 때 꼭 한번 들러볼 만합니다.

카가얀데오로: 어드벤처와 정 많은 사람들

카가얀데오로는 민다나오 북부 최대 도시로, 강과 산이 도시 중심을 흐릅니다. 무엇보다 유명한 건 화이트워터 래프팅입니다. 강을 따라 급류를 타며 협곡과 숲을 지나갈 때, ‘내가 진짜 민다나오에 왔구나’ 실감하게 됩니다. 래프팅은 초보자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어서 현지에서 꼭 해볼 만한 대표 액티비티입니다. 도시 곳곳에는 오래된 스페인풍 교회와 현지 마켓, 노점들이 있고, 저녁이면 거리마다 푸드트럭과 야시장이 열려 현지 먹거리와 음악, 사람들의 흥겨움이 퍼집니다. 카가얀데오로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사람’입니다. 버스에서 길을 물었을 때 직접 동행해주던 아주머니,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이 여행자를 반갑게 맞아주던 모습은 그 자체로 민다나오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도시 외곽에는 현지 농장 체험, 열대과일 마켓, 작은 전통마을도 많아 하루 이틀 정도 느긋하게 머물면 민다나오 현지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기분을 맛볼 수 있습니다.

 

다바오, 젠산, 카가얀데오로는 각자 완전히 다른 색깔을 가진 도시입니다. 안전과 질서, 신선한 해산물, 강과 숲이 어우러진 모험, 그리고 곳곳에서 만나는 현지인의 친절함까지. 민다나오는 아직 관광객이 적어 진짜 필리핀의 일상, 역사, 다양한 문화가 잘 남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지로, 한 번쯤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