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계획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쿄, 오사카, 교토 같은 대도시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도시의 혼잡함을 피하고, 더 조용하고 깊이 있는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소도시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025년을 기점으로 일본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천과 전통 축제를 중심으로 소도시 홍보에 힘쓰고 있다. 대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취,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 그리고 현지인들과 가까이 호흡하는 여행은 단기간이라도 확실한 만족감을 준다. 이런 소도시는 기차나 지역버스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체류 비용도 대체로 저렴해 실속 있는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제격이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의 숨은 명소라 할 수 있는 소도시 중, 온천과 축제를 중심으로 진정한 일본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대도시 중심의 패턴에서 벗어나, 조용한 감동을 찾고자 한다면 지금이 바로 그 시작점이다.
소도시 여행, 왜 지금 가장 매력적인가?
요즘 일본 여행에서 ‘소도시’라는 키워드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예전에는 시간적 여유가 많거나 일본을 여러 번 방문한 이들이 찾던 선택지였지만, 최근에는 초행자들도 소도시를 주요 여행지로 삼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대도시의 관광지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복잡하고 상업화된 느낌이 강해졌다. 반면 소도시는 그 지역 고유의 분위기를 유지한 채 조용하고 편안한 여행을 제공한다. 또한 대중교통망이 꾸준히 확장되면서 소도시 접근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규슈의 히타, 도호쿠의 쓰루오카, 주부 지역의 타카야마 등은 대표적인 예다. 이런 곳들은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어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지역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다. 전통 거리, 수공예 가게, 로컬 마켓은 물론, 마을 전체가 하나의 여행지처럼 구성되어 있다. 소도시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삶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경험’이다. 이 특별한 여정을 통해 일본이라는 나라가 가진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온천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된다
일본 소도시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온천이다. 도쿄에서 멀지 않은 군마현의 구사쓰 온천이나, 규슈의 구로카와 온천, 홋카이도의 노보리베츠는 이미 유명하지만, 여전히 현지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방문할 만한 가치가 크다. 소도시 온천의 장점은 혼잡하지 않다는 점이다. 조용한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노천탕이나 전통 료칸이 눈에 들어오고, 그 공간은 마치 다른 시대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이런 곳에서의 하루는 빠르게 지나가지 않는다. 천천히 식사하고, 산책하고, 온천에 들러 몸을 풀고, 다시 료칸에 돌아와 차를 마시는 시간이 하루의 중심이 된다. 특히 가을과 겨울에는 온천에서 단풍이나 눈 내리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순간이 된다. 사치스럽지 않지만, 마음 깊이 남는 기억을 만들고 싶다면 일본 소도시의 온천 마을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축제 속에서 마주하는 진짜 일본
대도시의 축제가 대규모 퍼포먼스 중심이라면, 소도시의 축제는 주민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작은 마을일수록 축제는 더 정겹고, 전통과 공동체의 색이 진하다. 예를 들어, 나가사키현의 시마바라 불꽃 축제, 야마가타의 하나카사 마쓰리, 가가와현의 사누키 무용제 등은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지역만의 분위기와 문화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축제들은 단순히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 자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관광객도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나 행사에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으며, 주민들과 어울려 전통 음식을 나누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다. 축제의 본질은 ‘함께하는 기쁨’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소도시의 전통 축제는 일본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기회다. 관광지에서 카메라만 들이대는 여행이 아닌, 사람과 정서가 오가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지금 일본 여행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방향은 단연 소도시다. 온천에서의 휴식, 축제를 통한 교류, 그리고 일상과 닿아 있는 조용한 거리의 감동까지. 대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깊은 여운을 찾고 싶다면, 일본 소도시 여행은 더 이상 대안이 아니라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