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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자인 편집숍 추천, 감성 잡화와 소도시 크래프트 샵 3선

by 모양이슈로그 2025. 8. 26.

일본 여행의 진짜 매력은 대형 쇼핑몰이 아니라 구석구석 숨어 있는 작은 편집숍에서 발견되곤 합니다. 일본에는 대도시가 아닌 지방 소도시나 주택가 한복판에서 독자적인 감성과 철학을 가진 편집숍들이 활발하게 운영 중입니다. 이런 편십숍은 생각보다 좋거나 느낌이 괜찮은 물건이 많아 구경하기도 좋습니다. 지금부터 공예부터 문구, 생활 소품까지 일본 특유의 미학이 살아 있는 편집숍 3곳을 소개합니다. 단순한 소비가 아닌, 기억을 남기는 쇼핑을 원하신다면 주목하세요.

 

일본 소품샵 관련 사진

도야마시 ‘토나미공방’ – 농촌 마을 속 목공예 편집숍

도야마현 토나미 지역은 넓은 평야와 튤립 꽃밭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그 중심 마을에 위치한 ‘토나미공방(となみ工房)’은 지역 장인들이 만든 목공예 소품과 일상 생활을 위한 소박한 가구를 판매하는 로컬 편집숍 겸 쇼룸입니다.

건물은 원래 오래된 헛간을 리노베이션한 것으로, 외관만 봐서는 가게인지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무 냄새와 함께 손으로 깎은 스푼, 무늬목 트레이, 작은 수납함들이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고, 모두 토나미 인근 마을 장인들의 수작업품입니다.

이곳은 판매뿐 아니라 워크숍도 운영하고 있어 1~2시간짜리 소규모 체험을 통해 직접 목공예를 만들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목공예라 힘이 들수도 있지만 여행객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지 주민과 함께 나무를 다듬으며 소통하는 이 시간은 그 자체로 잊지 못할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시마네현 마쓰에 ‘카가리비’ – 일본 전통 문구와 차 도구 편집숍

시마네현의 조용한 성곽 도시 마쓰에에는 전통적인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편집숍 ‘카가리비(篝火)’가 있습니다. 작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연한 무채색 외벽에 작은 등불이 걸린 이 가게를 발견하게 됩니다.

카가리비는 일본 전통문양을 활용한 포장지, 엽서, 봉투, 미니 노트와 함께 다도 문화에서 비롯된 찻잔, 다기 받침, 향 도구 등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하나하나 손으로 만든 제품들이기에 같은 제품이라도 모두 조금씩 다른 온기를 가지고 있고, 가격도 부담 없는 편이라 선물용으로 인기입니다. 또한 내부에는 작은 다실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직접 차를 마시고, 향을 고르며 편지를 쓰는 공간으로도 활용됩니다. 혼자 조용히 머무르기 좋은 곳이며, 직원은 손님에게 말을 많이 걸지 않지만 필요할 땐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여 줍니다. 특별한 무엇을 사지 않더라도 그 공간 자체가 일본스러운 ‘정적의 미’를 보여주는 편집숍입니다.

구마모토 아마쿠사 ‘소일(soil)’ – 바닷마을 감성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숍

규슈 남서쪽에 있는 아마쿠사 제도. 작고 한적한 섬마을에 ‘소일(sōil)’이라는 이름의 감성 편집숍이 숨어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흙(soil)에서 유래했고, 자연과 어울리는 디자인과 제품을 중심으로 지역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만든 소품을 판매합니다.

매장 내부는 백색 벽과 자연 채광을 활용한 구조로 도자기, 린넨 섬유, 수제 비누, 해조류 염색 천 등이 진열돼 있으며, 그 모든 것이 마치 작은 미술관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바닷물로 염색한 파란 손수건과 아마쿠사산 천연 소금으로 만든 스크럽 제품. 일상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감성 제품들이 많아 원래 감성 제품을 좋아했던 사람은 물론이고 처음 접해보는 사람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또한 혼자 여행 온 이들에게 조용한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마당에는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있으며, 음료 코너에서 직접 만든 자몽 허브티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바람에 천이 살짝 흔들리는 그 마당의 풍경까지 포함해 공간 전체가 하나의 여행지처럼 기억될 것입니다.

 

일본 편집숍 여행의 진짜 묘미는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디를 걷고 무엇을 느끼느냐에 있습니다. 작고 조용한 거리, 정갈한 공간, 섬세한 제품. 그 모든 요소가 어우러질 때 물건 하나도 기억으로 남는 감성이 됩니다.

쇼핑 이상의 여행을 원한다면, 지도에 없는 작은 편집숍을 찾아 떠나보세요. 그곳엔 마음을 채워줄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