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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나자와 자유여행, 전통과 현대 하루 코스

by 모양이슈로그 2025. 8. 14.

가나자와는 일본 혼슈 이시카와현의 중심 도시로, 전통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여행지입니다. 교토보다 관광객이 적어 조용히 걷기 좋으며,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겐로쿠엔, 에도 시대 무사 마을, 그리고 창의적인 현대 미술관까지 하루 안에 모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실제로 걸어 다니며 체험한 코스와, 그 과정에서 마주한 풍경과 팁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일본 가나자와 자유여행 관련 사진

겐로쿠엔 정원에서 시작하는 아침

하루를 여유롭게 시작하고 싶다면, 가나자와의 상징적인 명소인 겐로쿠엔 정원으로 향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오전 7시 개장 시간에 맞춰 입장했는데, 주말과 달리 평일 아침은 한산해 정원의 고즈넉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20엔이며, 한 번 입장하면 정원 안의 다양한 구역을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겐로쿠엔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푸른 이끼와 신록이 반짝이며, 가을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고, 겨울에는 ‘유키즈리’라는 전통 눈 보호 장식이 나무마다 설치됩니다. 겨울 아침에 본 유키즈리는 마치 눈 속에서 꽃이 피어난 듯 아름다웠습니다.
정원 한가운데 있는 카스미가이케 연못 근처에서 찻집을 발견해, 말차와 화과자 세트를 주문했습니다(800엔). 따뜻한 차와 달콤한 과자를 먹으며 연못 위를 스치는 잉어를 바라보니, 하루가 평화롭게 풀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무사 마을에서의 시간 여행

겐로쿠엔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면 나가마치 무사 마을이 나옵니다. 이곳은 에도 시대의 사무라이 가옥이 보존된 거리로, 흙담과 전통 목조 건물이 줄지어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노무라가’라는 무사 가옥이었는데, 입장료는 550엔이며 내부에는 작은 일본 정원과 무기, 고가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노무라가의 2층에서 내려다본 정원은 그림처럼 정갈했고, 흐르는 물소리가 집 안까지 스며드는 듯했습니다. 직원분에게 들으니, 겨울에는 정원에 눈이 쌓여 한층 더 운치 있다고 합니다. 마을을 걸으며 일본식 기모노를 입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도 여럿 봤는데, 현지 대여점에서 하루 3,000엔 정도에 대여 가능하다고 합니다.

21세기 현대 미술관의 창의적인 공간

무사 마을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21세기 현대 미술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원형 건물 구조로 설계되어, 어디서나 빛이 들어오는 밝은 분위기입니다. 상설 전시는 무료 구역이 많아 가볍게 들르기 좋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스위밍 풀’ 작품이 전시 중이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수영장처럼 보이지만, 안쪽에서는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기이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안내 직원이 사진 촬영 포인트를 알려주어 재미있게 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미술관 주변은 잔디밭과 조각 작품이 있어 산책하기 좋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피크닉을 즐기는 현지 가족도 많아, 관광지이면서도 지역민의 생활이 느껴졌습니다.

가나자와역과 오미초 시장에서 마무리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가나자와역과 오미초 시장이었습니다. 가나자와역의 상징 ‘쓰즈미몬’은 거대한 북 모양의 목조 문으로, 낮에는 웅장하고 밤에는 조명이 켜져 다른 매력을 줍니다.
오미초 시장은 ‘가나자와의 부엌’이라 불리며, 해산물과 지역 특산품이 가득합니다. 저는 대게와 연어 알이 듬뿍 올라간 해산물 덮밥을 2,500엔에 먹었는데, 한입 먹는 순간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시장 곳곳에서 호쿠리쿠 지방의 명물 노도구로 구이, 그리고 금박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금박 아이스크림은 1,000엔이었지만, 가나자와만의 상징적인 디저트라 꼭 먹어볼 가치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장 안 가게에서 와가시(전통 과자)와 지역산 사케를 기념품으로 구입했습니다.

가나자와 주요 명소 비교

명소 소요 시간 입장료 특징 추천 계절
겐로쿠엔 정원 1~2시간 320엔 일본 3대 정원, 사계절 절경 사계절
나가마치 무사 마을 1시간 무료~550엔 에도 시대 무사 가옥 봄·가을
21세기 미술관 1~1.5시간 일부 무료~전시별 요금 현대 설치미술, 체험형 작품 사계절

가나자와 여행 체크리스트

  • 호쿠리쿠 철도 버스 1일 패스(600엔)
  • 계절별 복장 준비(겨울 방수화·여름 통풍 의류)
  • 현금과 교통카드(ICOCA·Suica 사용 가능)
  • 금박 아이스크림 필수 체험
  • 카메라 또는 스마트폰 여유 배터리

가나자와는 전통과 현대가 하루 안에 모두 느껴지는 도시입니다. 겐로쿠엔의 정원미, 무사 마을의 역사, 현대 미술관의 창의성, 시장의 신선한 미식까지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죠. 도쿄나 오사카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여유롭게 걸으며 일본의 깊이를 맛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