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페낭섬의 주도 조지타운은 다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중국, 인도, 말레이 전통이 뒤섞인 거리 풍경과 벽화, 그리고 미식의 천국으로 불리는 현지 음식까지, 하루 동안 깊고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 여행은 실제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골목마다 숨어 있는 이야기를 따라가 봅니다.
말레이시아 아침, 벽화 거리에서의 첫 만남
조지타운 여행은 보통 ‘아르메니안 스트리트(Armenian Street)’에서 시작됩니다. 이 골목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트리트 아트가 가득한 곳으로, ‘아이와 자전거’ 벽화가 대표적입니다. 저는 오전 8시에 이곳을 찾았는데, 이른 시간이라 사진 찍는 사람이 거의 없어 벽화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었습니다.
벽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실제 자전거·그네 같은 오브제가 설치되어 있어 포즈를 취하면 마치 작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줍니다. 벽화 주변에는 작은 기념품 가게와 카페가 모여 있어 아침 커피를 마시기에도 좋습니다. 저는 현지 로스터리 카페에서 ‘화이트 커피’를 주문했는데, 크리미하고 달콤한 맛이 여행 첫 순간을 부드럽게 열어주었습니다.
조지타운 페낭의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건축물
벽화 거리를 벗어나면, 중국식 사원과 영국 식민지 시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어집니다. 특히 ‘청팟츠 맨션(Cheong Fatt Tze Mansion)’은 푸른색 외벽으로 유명한 건물로, 내부 투어는 약 45분간 진행됩니다(입장료 RM25, 약 7달러).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건물 곳곳을 돌아보면, 19세기 말 중국 상인의 생활과 당시의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조지타운의 거리는 그리드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도보로 이동하기 편리합니다. 다만, 낮에는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가 필수입니다. 저는 현지 편의점에서 500ml 생수를 RM2(약 0.5달러)에 구입해 수시로 수분을 보충했습니다.
점심, 미식의 천국에서 고르는 한 끼
조지타운은 ‘미식 도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유명합니다. 특히 ‘차쿼이티아오(Char Kway Teow, 볶음 쌀국수)’와 ‘아삼 락사(Asam Laksa, 생선탕면)’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입니다.
저는 ‘레드 가든 푸드코트(Red Garden Food Court)’를 방문해 차쿼이티아오를 RM6(약 1.5달러)에 주문했습니다. 쌀국수에 새우, 숙주, 간장 양념이 어우러진 고소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어 아삼 락사를 먹었는데, 시큼한 국물과 향긋한 허브 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지인에게 추천받은 디저트 ‘첸돌(Cendol)’도 맛봤습니다. 녹두가루 젤리와 팜슈거 시럽,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시원한 빙수로, 한낮의 더위를 식히기에 딱이었습니다(RM4, 약 1달러).
오후, 명소 피낭힐에서의 전망과 카피탄 클링 모스크
점심 후에는 ‘피낭힐(Penang Hill)’로 향했습니다. 푸니쿨라 열차를 타고 정상까지 오르는데, 왕복 티켓은 RM30(약 7달러)입니다. 정상에 도착하면 조지타운과 바다, 그리고 멀리 말라카 해협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전망대에서 30분 정도 머물며 바람을 맞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산 후에는 조지타운 중심의 ‘카피탄 클링 모스크(Capitan Keling Mosque)’를 방문했습니다. 이슬람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하얀 외벽과 황금빛 돔이 인상적이었으며, 방문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단, 내부에 들어가려면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복장을 착용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입구에서 무료로 로브를 대여해 줍니다.
조지타운 주요 명소 비교
명소 | 소요 시간 | 입장료 | 특징 | 추천 시간대 |
---|---|---|---|---|
아르메니안 스트리트 벽화 거리 | 1~1.5시간 | 무료 | 스트리트 아트, 기념품 가게 | 오전 |
청팟츠 맨션 | 45분 | RM25 | 청색 건물, 19세기 중국 상인 건축 | 오전·오후 |
피낭힐 | 2시간 | RM30(왕복) | 조지타운 전망, 시원한 공기 | 오후 |
카피탄 클링 모스크 | 30분 | 무료 | 이슬람 건축, 황금빛 돔 | 오후 |
조지타운 여행 체크리스트
- 자외선 차단제, 모자, 편한 신발
- 생수(더위 대비)
- 현금 및 카드 결제 가능(소액은 현금 선호)
- 어깨·무릎 가리는 옷(모스크 방문 시 필요)
- 카메라 또는 스마트폰 여유 배터리
조지타운은 하루라는 짧은 시간 안에 역사, 예술, 미식, 자연 풍경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골목마다 숨은 벽화를 찾아 걷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건축물을 감상하며, 시장과 푸드코트에서 현지 음식을 맛보는 순간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한 번의 방문으로 모든 매력을 다 담을 수는 없지만, 그만큼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