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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유네스코 도시 루앙프라방, 자전거로 즐기는 자유여행

by 모양이슈로그 2025. 8. 13.

라오스 북부의 루앙프라방은 메콩강과 남칸강이 만나는 평온한 도시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불교 문화, 프랑스 식민지 시대 건축물, 강변의 여유가 함께 살아 있습니다. 항상 빠르게만 살아가던 한국에서의 일상을 벗어나 타지에 온 만큼 빠르게가 아닌 다른 문화를 체험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이번 여행은 ‘빠르게 보기’가 아니라 ‘천천히 느끼기’에 집중했고, 그 과정에서 겪은 실제 경험과 팁을 나눕니다.

 

라오스 유네스코 여행 관련 사진

새벽의 탁발과 하루의 시작

루앙프라방의 하루는 해 뜨기 전부터 움직입니다. 전날 숙소 주인에게 “5시 반쯤에 나가야 좋은 자리를 잡아요”라는 조언을 듣고, 아직 어두운 새벽에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찹쌀밥 바구니를 15,000킵(약 1.1달러)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밥을 손으로 쥐어 스님들에게 건네는 방법이었습니다. 밥이 손가락 사이로 흩어져 당황했지만, 옆자리 현지 아주머니가 미소 지으며 손을 잡아 모양을 잡아주었습니다. 그 순간, 이 여행의 속도를 ‘천천히’로 바꿔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탁발 의식이 끝난 후 시장 골목을 걸으며 카오삐악(닭 육수 쌀국수, 약 20,000킵)을 먹었는데,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그릇에서 닭과 허브 향이 섞여 새벽의 공기를 더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전거로 도는 강변과 구시가지

루앙프라방은 시내가 작지만 볼거리가 넓게 퍼져 있어 자전거 여행이 편리합니다. 숙소에서 하루 20,000킵(약 1.5달러)에 대여 가능하며, 대여 시 브레이크와 타이어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강변 길을 따라 달리면 ‘유토피아(Utopia)’ 같은 카페에서 강을 바라보며 라오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자전거로 다니면, 프랑스풍 건축물과 라오스 사원이 같은 골목에 서 있는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루앙프라방 주요 이동 수단 비교

이동 수단 소요 시간 편도 요금 장점 단점
자전거 대여 2~3시간 코스 20,000킵 저렴·자유로움 자갈길·더위 취약
투어 밴(폭포) 약 45분 왕복 50,000킵 안전·에어컨 시간표 고정
툭툭 시내 10~15분 20,000~30,000킵 원하는 곳에서 하차 가능 흥정 필요·날씨 영향

꽝시 폭포에서 배운 생존 팁

루앙프라방에서 약 29km 떨어진 꽝시 폭포는 3단으로 이어진 에메랄드빛 폭포입니다. 투어 밴을 타고 왕복 50,000킵(약 3.7달러)에 다녀올 수 있고, 입장료는 25,000킵(약 1.8달러)입니다.
폭포 근처 수영 가능 구역에서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질 뻔했는데, 바위가 매우 미끄러워 워터슈즈가 필수라는 걸 절감했습니다. 현지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시내 관광시장에서 한국보다 비싸게 팝니다.
꽝시 폭포 매표소 근처에는 곰 보호 센터가 있어 잠시 둘러볼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현지 식당에서 카오삐악을 먹었는데, 여행 중 먹은 것 중 가장 담백하고 깊은 맛이었습니다.

야시장에서 완성되는 하루

저녁 5시가 되면 루앙프라방 야시장이 문을 엽니다. 코코넛 팬케이크(10,000킵, 약 0.7달러)와 라오스식 바비큐(25,000킵, 약 1.8달러)가 연기를 내며 구워지는 냄새가 골목마다 퍼집니다.
흥정이 가능한 상점도 있지만, 음식 코너는 대부분 정찰제입니다. USD, 태국 바트, 라오스 킵 모두 사용 가능하나, 환율 손실을 막으려면 라오스 킵을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야시장을 나와 강변을 걷다 보면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오는 노천 카페가 보입니다. 하루의 피로가 강바람에 실려 사라지는 순간, 루앙프라방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루앙프라방 여행 체크리스트

  • 워터슈즈: 폭포·강가에서 미끄럼 방지
  • 얇은 긴팔·긴바지: 사원 예절 준수
  • 현금(라오스 킵): 환율 손실 방지
  • 모자·선크림: 강한 햇볕 대비
  • 휴대용 모기퇴치제: 야외 활동 필수

루앙프라방에서의 하루는 시계를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빠르게 이동하고 많은 곳을 보려는 욕심을 버리면, 탁발의 정적, 강변의 바람, 시장의 불빛이 모두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작은 시행착오도 결국 웃으며 기억할 추억이 됩니다.